매거진
자연이랑이 전하는 신선한 이야기
알록달록 영양과 맛을 흑심으로 숨긴 블랙푸드 |
식욕을 돋우는 색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과거에 ‘블랙푸드’는 식탁이나 많은 음식 사진에서 보기 어려웠어요. ‘블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나쁜’ 뜻이 더 많았고요. 하지만 색깔보다, 그 안에 숨어있는 다양한 영양소와 맛에 관심을 두면서 블랙푸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죠. 블랙푸드의 매력, 자연이랑과 함께 알아볼까요? 볶아 먹고 밥에도 넣어 먹는 검은콩 요즘 같은 환절기에 머리 빗으면 평소보다 더 빠지는 느낌 아시나요? 머리가 가늘어지거나 숱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 때 꼭 찾게 되는 바로 그 블랙푸드, 검은콩이에요.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제일 잘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좋은 점이 많아요. 우선, 검은콩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들어있는데요. 인공적인 여성 호르몬보다 부작용 위험이 적기 때문에 완경기 여성의 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레시틴 성분 때문에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성분을 배출하는 걸 도와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고혈압이 걱정된다면 검은콩, 많이 드셔줘야겠죠? 검은콩에 함유된 단백질과 비타민 E 는 피부에 탄력을 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 노화도 늦춰줄 수 있어요. 다방면에 좋은 검은콩은 마른 팬에 살짝 볶아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밥에 넣어 지으면 오독오독 씹는 맛 좋은 밥이 된답니다. 생마늘보다 강력한 맛과 효능, 흑마늘 우리나라만큼 마늘을 즐겨 사용하는 나라가 드물 거예요. 하얀 마늘은 부재료로 많이 사용되지만, 하얀 마늘을 발효시켜 만든 흑마늘은 그 자체를 먹기도 하고 가공하여 즙이나 진액의 형태로도 먹습니다. 마늘을 숙성, 발효시키면 맵고 강한 특유의 향이 감소해요.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멜라노이딘, S-아릴시스테인 같은 유효성분 덕분에 생마늘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항산화력을 갖게 됩니다.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항암 효과 등 마늘의 모든 좋은 효능이 업그레이드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시큼하고 단맛이 나 또 다른 마늘 맛을 느낄 수 있죠. 평소 맵고 톡 쏘는 마늘 맛이 부담스러우셨다면, 자극이 적고 단맛이 강한 흑마늘을 섭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에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흑마늘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위벽 손상을 줄 수도 있다고 하니 하루 적정량인 3~5알만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공기 중 미세 먼지에 맞서는 바다의 힘, 해조류 땅 위의 블랙푸드만 있는 게 아니죠. 바닷속 깊은 곳에도 영양소가 풍부한 검은 해조류들이 있답니다. 물속에서 광합성으로 자라면서 고기보다 2배 이상의 단백질을 가져서 식품으로서 공급에 대한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요. 우리가 자주 먹는 미역, 다시마, 톳 등은 1년 내내 공급이 가능하답니다. 해조류는 육지로부터 빗물을 통해 받은 50종 이상의 인체 필수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어요. 꽃 피는 봄이 오면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미세먼지가 몸 안에 들어와도 해조류에 가득한 요오드 성분으로 배출해낼 수 있죠.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해주는 칼슘과 철분,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도 풍부하답니다. 이러한 영양소 때문에 서양권에서 ‘바다의 잡초(seaweed)’라고 홀대받던 해조류가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뜨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해조류는 갑상선이 안 좋은 사람들이 과잉 섭취할 경우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서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해조류는 대개 반찬처럼 사이드 메뉴로 우리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해조류를 메인으로 하는 식당도 늘어나고 레시피도 다양해져서 더욱 많은 방법으로 바다의 보물 해조류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랙푸드에 대해 알고 나니, 이제 검은색이 먹고 싶지 않은 색깔이 아니라 식욕을 부르는 색깔이 되지 않으셨나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건 검은색이지만, 마음으로는 그 속에 숨어있는 알록달록 영양소와 맛도 함께 보이실 거예요. 다가오는 블랙데이, 올해부터는 ‘솔로들이 짜장면 먹는 날’ 말고 자연이랑과 함께 ‘블랙푸드로 건강한 식사하는 날’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