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란이 3,40원 할 때 그의 계란은 150원 가량 했으니 가격 경쟁력이 생길 리 만무.
판매를 책임진다던 모 식품회사가 두 손을 들면서 그는 큰 손해를 입었다.

"한여름, 날은 더운데 매일 매일 창고 가득 쌓여만 가는 달걀들을 어찌할 수 없어서 그냥 인삼밭에 모조리 뿌려버렸습니다.
유기농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이해가 절대 부족하던 때였지요."

아직도 그 때 일은 씁쓸한 기억이다.
현재 그는 약 5만 마리의 닭에서 하루 3만개 가량의 달걀을 생산한다. 그의 계란은 여전히 국내 최고 가격. 일반란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예전보다 사정이 좋아졌다.
또 SK같은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요처는 그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농장 사무실 벽에 이렇게 써놓았다.
그 앞에서, 투박하고 거친 큰 손으로 작은 계란들을 조심스레 건사하는 김경식 사장.
그를 보며, 그에게 우리 소비자는 하늘이 되어 주고 있는지, 하늘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그것이 그도 살고 우리도 살고 우리의 미래도 사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