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연이랑이 전하는 신선한 이야기
국내 유일 친환경 숙성 바나나_올바나나 강승훈 생산자 |
![]()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는 간식으로도, 식사 대용으로도 남녀노소 자주 즐기는 과일이지만 국산은 찾아보기가 어려워 아쉬웠었는데요. 올해! 드디어 자연이랑에서 국산, 그것도 친환경 바나나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기쁜 마음에 바로 달려간 경남 하동 바나나 농장. 논 가운데 위치한 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열대지방 어느 밀림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키 큰 바나나 나무 숲이 펼쳐졌습니다. ![]() 나무마다 탐스러운 연녹빛 바나나들이 말 그대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신기함을 넘어 신비로움까지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이국적이고 신비한 공간에서 '올 바나나’ 강승윤 대표와 함께 우리를 반긴 건 하우스를 제 세상처럼 돌아다니는 닭들이었습니다. ![]() 대표님, 안녕하세요! 하우스에 닭들이 엄청 많네요? 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다보니 닭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 식구로 들였어요. 요놈들이 벌레도 많이 잡아먹고 계분이 바나나에 좋아서 바나나 농사 같이 짓는 기분이에요. 조용한 하우스에서 혼자 일하다보면 외로운데 좋은 친구죠. ![]() 제주도에서 바나나를 키운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내륙에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바나나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하셨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마다 기온이 오르잖아요. 옛날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귤도 내륙에서 많이 재배되고 사과 산지도 점점 위 쪽으로 올라오고 있고요. 미래를 생각했을 때 열대과일인 바나나도 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 바나나꽃이 떨어진 자리에 맛있는 바나나가 열리게 되어요 그럼 제주도가 더 따뜻하니까 더 달고 맛있는 바나나가 나는거 아닌가요? 장단점이 있어요. 제주도는 논이 없고, 밭에서 바나나 농사를 해요.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물을 많이 줘도 바로 바로 물이 빠져서 재배가 쉬운 편이죠. 반면 여기선 논에서 바나나를 키우는데요. 물 빠짐이 좋지 않기 때문에 천연 거름의 영양도 손실 없이 온전하게 바나나에 전달돼요. 당연히 바나나가 더 크게 열리고 당도도 높죠. 대신 물을 한번에 많이 주면 물 웅덩이가 되어버리고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물 조절을 아주 섬세하게 하고, 신경을 자주 써야해요. ![]() 초록빛 바나나는 참숯으로 만든 친환경 후숙제와 함께 국내 유일한 바나나 숙성실에서 노랗게 익게 됩니다. 물 주는 것만해도 이렇게 힘든데, 손이 더 많이 가는 친환경을 굳이 하시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사실 바나나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곧 태어날 아이 때문이기도 해요. 아기가 바나나를 많이 먹게 될텐데 농약을 많이 친 수입 과일을 먹이긴 걱정스러워서 직접 키우면 어떨까 생각했죠.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엄마 아빠가 많을거라 생각해서 과감하게 친환경 바나나를 시작하게 됐어요. 비용이 들더라도 내 아이 더 건강하게 먹이고 싶은 맘은 다 똑같으니까요.^^ 아직 국내에 바나나 생산자가 많지 않아서 어려운 점도 많으시겠어요. 그렇죠. 기술자문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일단은 생산에 대한 정보가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이 적은 편이에요. 얼마나 많이 팔릴지, 판로도 불안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첫 바나나를 수확하기까지 10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 기간동안 필요한 유지비에 대한 어려움이 제일 컸어요. 그래도 저의 최종 목표는 유기농 인증 바나나 생산이에요. 지금은 무농약 인증 바나나거든요. 유기농으로 가기 위한 유기전환기 1년차이고 3년을 꽉 채우게 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어려운 점이 많지만 아직 보기 힘든 ‘국산 유기농 바나나’ 생산을 위해 일 년 내내 여름 같은 하우스 안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강승훈 생산자님! 국내 유일 무농약 숙성 바나나를 넘어 맛있고 건강한 유기농 바나나를 만나는 날까지, 자연이랑도 생산자님의 정직한 땀방울을 응원할게요! ![]() 올바나나 강승훈 생산자의 친환경 국산 바나나, 곧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