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연이랑이 전하는 신선한 이야기
자연으로 키우는 소고기_산청 유기한우농장 이문혁 대표 생산자 |
유독 보드랍고 고운 빛깔의 털을 가진 송아지들이 농장 앞 드넓은 풀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이 곳의 소들은 유기농 사료와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먹고, 풀밭과 축사를 오가며 뛰놉니다. 지리산과 황매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산 좋고 물 맑은 청정골 산청군. 굽이굽이 안개 자욱한 산골짜기를 따라 다다른 산청 유기한우농장에서 산청군광역 자연순환농업 영농조합의 이문혁 대표 생산자를 만났습니다. 이 곳의 소들은 자연순환농업 방식으로 길러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자연순환농법이란 무엇인가요? 이문혁 생산자 자연순환농업은 자연을 보호하고, 상생하면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식이에요.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볏짚, 보리짚을 이용해서 소의 먹이를 만들고, 유기농 먹이를 먹은 소의 배설물은 다시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유기농 벼, 보리를 농사짓는데 사용하지요. 말 그대로 우리가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 자체가 자연의 순환이 되는 친환경 농업 방식입니다. 축사도 다른 곳보다 넓은 것 같아요. 이문혁 생산자 산청 유기한우농장 축사는 마리당 6.5평 정도 됩니다. 2평 남짓한 일반 한우 축사에 비해 3배 이상 넓은 셈이지요. 쾌적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자라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 특히 8개월에서 18개월 월령의 소들은 풀밭에서 운동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산청 유기한우농장의 소들은 뿔이 유달리 눈에 띕니다. 서열 다툼이 강한 소들은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뿔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소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때문에 산청 한우는 뿔을 따로 제거하지 않습니다. 넓은 축사에서 편안하게 지내기 때문에 서로 다투어 상처를 입히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친환경 무항생제를 원칙으로 키우고 있는 산청 유기한우. 지리산과 황매산 사이 협곡 사이 위치한 지형적 특성상 더욱 청정하고 안전하다고 합니다. 외부에서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자연 환경이 자연스럽게 차단해주는 것이지요. 실제 광우병 파동 때도 산청 유기한우농장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청정한 환경에 더불어, 무항생제로 자란 터라 한우들의 면역력이 높았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이문혁 생산자 깨끗한 환경에서 충분한 먹을거리를 주고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소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추구를 해야하고요. 우리 농장은 최초의 유기농 한우농장을 넘어 국내 1호 동물복지 인증 농장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한우에 대해 동물복지를 시행하고 있는 농장이 없는데요. 소에 대한 동물복지 기준이 유럽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 곡물 사용 비중이 50%를 넘어야 하는데, 이 기준이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한우협회는 국내 현실에 맞게 곡물 사료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인증 기준 변경을 신청하고 있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산청한우, 그 맛이 궁금해지는데요. 이문혁 생산자 유기농 한우라고 맛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인위적으로 지방을 축적시키는 사료를 먹이지 않고, 대신 풀을 먹이는 비중이 높은 편이에요. 또 소들이 방목장에서 뛰어놀면서 자연히 기름기는 덜 끼게 되죠. 지방을 마블링이라 해서 선호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렇게 되면 소 자체의 고소한 맛과 향을 느끼기는 어려워져요. 산청 유기한우는 소의 깊은 향미를 느끼기 좋고, 지방이 적고 부드러워 이유식용으로도 많이 찾으십니다. 등급은 평균 1등급으로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고기의 참맛을 느끼기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건강한 축산 방식으로 소를 기르고 있는 산청 유기한우 농장. 이문혁 대표 생산자님은 마지막으로 "자연이랑 소비자 여러분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의 가치를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농장에서 나오는 길, 유기축산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어서였을까요? 방목장에서 놀고 있는 소들이 더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청정 지리산 자락에서 건강하게 자란 유기한우, 자연이랑에서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