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가 자신 있게 즐겨 먹는 닭

생산자들 사이에서 축산용 항생제는 일명 ‘마법의 해결책’으로 통한다. 짧은 시일 내에 대량생산과 짭짤한 수익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 수치를 낮추거나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사용량, 사용 용도에 대한 아무런 제한이 없어 그 해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게 된다.
(주)디에프의 박영태 팀장이 무항생제 닭을 생산해 보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한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일반 닭을 생산할 때는 우선 제가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인체에 어떠한 해가 미치는지 너무도 잘 아니
당연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무항생제 닭을 생산하게 되면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즐겨 먹고 있습니다.
어딜 내놓아도 맛과 건강을 자신할 수 있으니까요.”

인체에 해가 없고,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적으며, 쫄깃하고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는 무항생제 닭을 생산해 내고자
했을 때 많은 것들이 요구되었다. 단순히 한약이나 녹차 등을 먹인 육계보다 한층 더 고차원적이고, 보다 과학적이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연구결과가 필요로 했다.











◁ 무항생제 닭 ‘사랑한 닭’이 있기까지 가장 많은 발품을 판
(주)디에프의 박영태 팀장.



 

참숯과 목초액을 첨가한 천연사료를 먹는 닭

(주)디에프의 무항생제 닭 브랜드명은 <사랑한 닭>. 그리고 그 앞에 반드시 ‘전 사육과정 100%’가 붙는다.
오염되지 않은 토질, 최적의 방생 시스템, 적절한 온도와 환경,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사료 등을 통해 사육된 닭들은
참숯과 목초액을 첨가한 사료를 먹는다.
산업자원부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충남대학교 교수이자 ㈜퓨전바이오 대표인 박덕섭 박사와 공동 개발해
특허 출원한 항생물질 대체제인 ‘앤타시드’가 지방은 줄이고 단백질은 증가시켜 가장 맛좋은 육질을 만들어낸다.

“1년여 동안 닭 3만수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사양시험을 거쳤어요. 그리고 육계에 경험이 많은 청정 지역의 축산 농가 22곳을 선정해서 무항생제 닭을 키우고 있으며, 역시 청정 축산물 가공공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해집니다.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질병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지요.”

그러나 항생제 무첨가 친환경 사료를 개발해 놓고도 대내외적으로 차별화된 홍보나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육류에 대한 국내 무항생 인증제도가 올해 3월 비로소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생후 7일까지 성장촉진용 혹은 치료용 항생제가 투여된 닭까지 무항생제로 인증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인식의 바른 전환점에 이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먹거리, 바른 유통을 위해서라면 수고스럽더라도 정직한 마인드를 고수해 나가겠다는 것이 (주)디에프의 원칙이고 아집이다.

△‘사랑한 닭’은 최적의 토질, 환경, 온도에서 길러진다.

△사료와 물은 최첨단 설비로 닭들에게 공급되며 청결을 최우선으로 한다.

△참숯과 목초액을 첨가한 (주)디에프만의 특허 사료 .

복(伏)날에 복(福)을 누리는 사랑한 닭

잘 길러진 육계를 출하한 뒤 다시 출하하기까지 최소한 필요한 기간은 74일.
절반은 사육 기간, 나머지 절반은 휴지기를 계산한 기간이다. 땀구멍이 없는 닭은 한여름이 가장 고비다.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기 위해 사육을 담당한 축산 농가도 더불어 고생이다. 게다가 몹시 예민해서 마치 병든 자식 다루듯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40g의 병아리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기로 밥상 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균 35일이 소요됩니다. 사람의 하루가 닭에게는 2.8년인 셈이니까 그 기간을 닭의 일생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기간 동안 또 다른 육계 사육을 위해 휴지기를 갖습니다. 5cm 정도의 분뇨를 깨끗하게 걷어내어 잘 발효시켜 농가의 비료로 이용토록 하고, 다시 40g의 병아리들을 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년에 평균 5회전에서 7회전까지 가동됩니다.”

한때 모든 닭들을 폐사해야 하는 뼈아픈 경험까지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주)디에프의 ‘사랑한 닭’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그 맛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복날 최고의
삼계탕 재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유의 쫄깃함과 맛과 영양이 조화를 이루는 훈제닭 역시 가족들의 건강 영양식으로 점점 주문이 늘어가고 있다. 어렵지만 바르게 행하고 이룰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은 (주)디에프의 ‘사랑한 닭’은 요즘 복(伏)날에 복(福)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40g의 병아리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기로 밥상 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균 35일이 걸린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질 좋은 닭을 책임지고 있는 축산 농가의 서대원, 김강훈 씨.